회사 메일을 구글의 기업 메일로 바꾸었다. 10여년 넘게 사용하던 아웃룩의 편리함을 포기했지만, 가벼운 gmail을 사용하면서 아무 컴퓨터에서나 하던 방식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함을 덤으로 얻었다. 단순한 것이 좋아진다. 단순하게 살련다.
IE 를 사용하는 대신 구글의 크롬을 사용한다. 그러면서 참 빠르게 할 수 있었던 것을 느리게 쓰고 있었구나 싶다.
외국 가서 네이버나 한국 대표 포털 사이트 접속을 하면 인내심을 요구한다. 요즘 네이버도 많이 바꾼 듯 한데, 다양한 "신기술"들을 붙여 놓아서 화면 다 뜰 때까지(아니, 그냥 검색 창 나오기 까지)는 무척 오래 걸린다. 지독하게 많은 플래쉬와 사진도 한 몫 한다. 서울 길거리의 난잡한 간판이 이제는 온라인에서도 재연되고 있다.
은행 사이트는 더 하다. 우리 은행에서 회사 계좌에서 급여 이체 하고 다시 우리 은행 개인 계좌에서 제일은행으로 이체 하는 것이 끔찍한 시간을 요구한다. 우리은행에서 보안 어쩌구 하는 것들을 마구 설치해댄다. 이건 설치했어도 또 버전 어쩌구 하면서 또 마구 설치한다. 제일은행 들어가면 또 다른 회사의 보안 어쩌구가 설치된다. 때론 그것들끼리 서로 싸움도 한다. 외국에서 이체 한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인내심과 대단히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것 같다. 굳이 외국이 아니라 이동 중에 T-login 써서 접속하는 것에서도 이런 경험은 쉽게 한다.
안식에 관한 목사님 설교 중에서 나온 멋진 말이 떠 오른다: Live simply, so that others may simply live! - 단순하게 살아라, 그로 인해서 다른 사람들이 단순히 생존할 수도 있다.
몇 차례 맘 만 먹다가 어떤 사건을 계기로 우리 집 재정을 다시 점검하고 세우고 있다. 빚지지 말고 살아야 하는 그리스도인 재정원칙에 어긋나는 과소비의 삶을 살았다. 어디로 나가는지 모르는 돈. 몇 가지 원칙을 세워 나가고 있다. 맘몬의 신이, 전방에서 선교사들을 공격할 뿐 아니라, 후방에서 재정과 기도의 후원자들을 공격해서 살기 어렵게 만드는 계략 속에 우리가 빠져 들고 있었다. 회계하고 다음과 같은 결심을 한다.
- 앞으로 수입과 지출을 모두 기록하기로 했다. 힘들겠지만, 얼마 동안 우리에게 필요한 일이다. 분석을 해 보고 이 일이 불필요하다고 생각될 때까지는 해야겠다. 이를 위해 광고 메일, 스팸 메일 수신 거부를 하고(너무 많은 매일로 정신이 없다), 날아오는 카드와 다양한 지출 내역 메일들을 일부러 시간 내서 확인한다.
- 불필요한 새로운 물건을 앞으로 사지 않는다. 앞으로 1년간 실험해 본다. 불필요한 외식도 하지 않는다(덕분에 뱃속에 있는 불필요한 것도 좀 버린다). 과다한 보험, 저금, 펀드 등을 중단한다. 빚이 없는 게 더 우선이다.
- 3개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필요한 다른 사람에게 주거나, 버린다. 창고를 다시 집으로 회복 시켜야 한다.
- 아이들 습관을 세워 주는 것 - 부모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다. 어릴 때 세워주어야 할 유산이다. 아내는 이런 면에서 은사가 없으니(아내는 사람들 편하게 해주고, 음식을 빨리, 대량으로, 맛나게 만드는 건 잘 하지만, 습관이나, 청소는 영 아니다), 정확히는 내 몫이다.
수도 꼭지를 끝까지 틀어서 엄청난 수압으로 물이 사방에 튀게 하는 것, 여름에 불필요한 더운 물 사용, 치약과 샴푸, 세제등을 과다하게 사용하는 것, 사용 후에 치우지 않아서, 잃어버리거나, 고장 내서 다시 사는 것 - 이런 류의 습관들을 바로 잡아 주어야 한다. 독서와 기도의 습관은 물론이다. 홈스쿨링에서 하는 성품 훈련까지 할 수 있음 더 좋겠다. (그건 나부터 배워야 할 것들이다.)
이 번 한 달을 이렇게 살아 봤다. 매달 마지막날이 되면 함께 분석하고 의논 해 볼 것이다. 앞으로 열 한달을 그렇게 살아 보고 다시 또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