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달라진 소비습관은 꼭 써야만 하는 곳에 쓰게 되면서 소비패턴이 바뀌게 되었다. 아주 작은 것도 꼭 영수증을 챙기게 되었고, 저축이라는 부분이 늘어난 적이 있다. 내게 맞는 소비행위를 하게 되었던 점이 좋았다. 저자를 만나 이야기가 끝난 후에는 또 다시 가계부를 쓰고 싶었다.
<아버지의 가계부> 책 저자인 제윤경님 인터뷰 내용이다. 저자가 말한 가계부 작성하는법과 재테크 하면서 버려야 할것등 우리가 소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저자를 통해서 들어보기 바란다.
Q. '저자 제윤경' 가계부 작성하는 법?
가계부는 노하우랄 것은 없는데 쉽고 빠르게 아니라 의미 있게 쓰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얘를 서야한다는 강박관념에서 쓰면 의미가 없어요. 금전출납부처럼 얼마가 들어왔고 얼마가 나갔고 이런 거를 그냥 쓰려니까 힘든 거예요. 그게 아니고 가치를 부여하고 의미를 부여해라,
그것을 위해서 가계부 쓰기 전에 할 일이 바로 자기 인생의 미래계획을 쭉 해보는 것이 죠. 내가 언제 뭘 하고 싶고 뭘 해야 하고 이런 것들을 쭉 나열해서 그게 목표가 되는 거예요. 예를 들어 저는 40대 초반이 되면 대학원에 진학을 해서 학위를 취득해야 겠다는 라이프 플래닝이 있습니다. 그럼 대학원 진학이 목표가 되는 거예요.
그러면 저축계획 속에 대학원 진학을 위한 자금마련이 하나 들어가 있겠죠. 대학원 진학 자금을 마련하겠다. 이걸 대략 알아보니 얼마가 필요하겠다. 그럼 내가 저축을 한 50만 원 하고 있는데 그 중에 얼마는 이걸 위해서 같이 모아나가야겠다. 그리고 현재 갖고 있는 예금 자산 중에 대학원 자금을 위해서 얼마를 빼서 써도 되는지 이걸 따져보는 거예요. 이런 목표를 세우고 나서 저축계획을 좀 잡아보는데 이것 갖고 부족하겠다 싶어서 저축을 조금 더 하자. 저축을 좀 더 하게 되니까 당연히 번 돈은 한정되어 있는데 저축으로 더 갔어요. 남은 돈이 적어지겠죠. 그 돈에서 예산을 세워 지출하는 겁니다.
돈이 없어서 안 쓰는 게 아니고 나의 꿈을 달성하기 위해서 소비를 지연시키는 거예요. 내가 지금 잡동사니 푼돈 지출을 내가 아이스크림 먹고 싶으면 아이스크림 먹고 대충 신용카드 긁고 싶으면 긁고 이렇게 해서 어떻게 내 꿈인 대학원 가겠습니까? 그러면 내 꿈인 대학원을 위해서 이 모든 것들을 좀 참고 그렇게 쓸 돈을 자기계발을 통해서 내 삶을 좀 더 완성시키는 일에 투자를 하자고 생각하고 절약하는 것은 틀리다는 거예요.
라이프 플래닝을 먼저 해놓으시라는 거죠. 저축계획을 그에 맞춰서 짜고, 그리고 다음에 남은 돈의 범위 내에서 예산을 세우고 예산에 맞춰서 내가 돈을 잘 쓰고 있는지를 기록하는 것이 가계부라는 겁니다. 그리고나서 평가를 반드시 하고요.
Q. 재테크하면서 버려야 할 것은?
내가 정말 이 직장을 오래 다닐 수 있을까? 내가 고령화를, 노후를 잘 살 수 있을까? 우리 아이들 교육을 잘 시킬 수 있을까? 이런 불안함이 사실 밑바탕에 잠재의식 속에 내제되어 있다 보니깐, 좋은 기회 잡아서 행운을 거머쥔 재테크 성공담 이야기가 굉장히 달콤하게 들렸던 거예요. 그리고 단번에 집으로 몇 억씩 번 것 같은 사람들이 너무 부러웠던 거죠.
근데 이 불안함을 사실 제거해야만 이런 이야기들이 다 헛되고 나랑 무관한 이야기들이라는 자기 줏대가 생기거든요. 버리는 과정이 똑바로 정면으로 마주하는 과정입니다. 도대체 언제 뭐가 어떻게 문제가 될 수 있는지 한 마디로 미래재무위험을 냉철하게 분석하는 거죠. 분석과정을 통해서 뭘 하냐면 그 준비를 아주 체계적이고 차분하고 안전하게 준비해나가는 실행계획을 짜는 겁니다. 저는 이런 과정들이 필요하다 보는데 이게 버리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계속 사보고 할 수는 없잖습니까? 갖고 있는 거 버리고 다시 채우지 말자는 거죠.
Q. 대출 받아 집을 사는 것에 대해?
지금은 보통 사람들은 집을 살 수가 없죠. 집을 사면 안 되죠. 빚내서 집을 살 수 밖에 없다? 저는 왜 집을 꼭 사야 되냐?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해요. 그리고 이렇게 비정상적인 가격이 형성된 것은 오래 지속되지는 않아요. 그럴 수가 없죠. 왜냐하면 사실 수 없잖아요? 빚내도 못 사실 걸요? 지금은 그래요. 보통 평범한 사람들이 5년, 6년 돈 모아서 빚 끼고 집사는 것? 그 집은 사실은 구석에 있는 진짜 저평가 된 집정도 밖에 안 된다는 거죠.
어찌되었건, 저가에 매입하라는 이런 테크니컬 한 이야기가 아니고요. 저는 마음을 늘 여유 있게 ‘꼭 집을 사야 하냐? 내가 형편이 안 되면 전세 살겠다, 월세도 나쁘지 않다, 임대 아파트도 살 수 있다.’ 그리고 사실 우리가 하루 24시간 중에 집에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요. 아이들도 마찬가지에요. 얼마 있지도 않는 집에 내 인생을 거는 건 너무 무모한 짓이라고 정말 합리적으로 생각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Q.현재의 소비가 미래에는 우스꽝스러울 수도 있다?
예전에 강사 선생님 중에 한분이 새벽에 우연히 잠이 깨서 OCN을 봤는데요, 거기서 애마부인이 하더래요. 채널을 돌리려고 하다가 너무 웃긴 장면이 있어서 봤는데 그 영화에서 여주인공이 부자로 사는데 아침에 아주 우아한 슬립가운을 입고 식당에 가서 아침을 먹으려고 아주머니가 식사를 차려준 것을 먹는데, 아침부터 커다란 접시에 포크와 나이프를 들고 썰기 시작하더래요.
근데 지금 생각하면 너무 웃긴 게 커다란 접시에 시커먼 돈가스 있잖아요. 그걸 열심히 우아하게 먹더라는 거예요. 그게 몇 십 년 전에는 상류층 사회의 어떤 하나의 이미지였던 거예요. 아침식사도 우아하게 고기를 썬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웃기지 않습니까? 아침부터 소화도 안 되는 돈가스를 저렇게. ‘우습다. 웃기다.’ 지금은 이렇게 많이 바뀌었지만.
어쨌든 시간이 지나서 보면 현재 우리가 하는 소비가 미래로 가서 봤을 때 우스꽝스럽고 촌스러운 것일 수도 있다. 사실 사람들이 집을 좇는 것이 있잖아요. ‘내 집 안 가지면 안 돼.’ 이런 생각으로 모기지 빌려서 20년, 30년 동안 집에 올인하는 것, 제가 생각할 때는 10년 후에만 다시 가서 되돌아봐도 ‘미쳤다. 어머, 웬일이니?’ 저는 이럴 것 같아요.
미래적 관점으로 변하지 않는 가치를 소비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 유행 좇는 것들이 대부분 그래요. 지나고 나면 되게 촌스러운 게 되지 않습니까? 오히려 유행 좇지 않고 좀 소박한 것들이 지나고 나도, 보면 엄청나게 하나의 트렌드라도 하지는 않더라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유지한다는 거죠.
너무 쫓아다니고 튀려고 하기보다 저는 오히려 길게 봐서 변하지 않는 가치를 유지하는 소비를 하는 게 필요하지 않느냐? 이런 비유를 그렇게 들어봤습니다. 사실 5년만 지나도 화장법도 촌스럽잖아요. 그렇죠?Q. 변하지 않는 가치를 추구하는 소비란?
저는 소박한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소박한 게. 그러니깐 제가 과거에는 저도 유행이나 이런 것에 민감하고 그랬었는데, 과거에 제 모습을 보면 창피한 것도 생각나기도 하고 그래요. 장신구 많이 하고 그랬던 것 생각해 보면 ‘어쩜 그렇게 촌스럽게 하고 다녔을까?’
Q. 돈관리가 불편해야 돈으로부터 자유롭다
돈으로부터 편해지라는 얘기는 아니에요. 돈이 어떻게 편해요? 돈은 굉장히 어려운 거예요. 어렵고 불편한 겁니다. 우리가 돈을 어떻게 법니까? 아침에 힘들게 출근해서 저녁때까지. 때로는 정말 몸이 힘들어서 조퇴라도 하고 싶어도 그냥 눌러 앉아서 벌어야 해요. 그렇게 어렵게 번 것이 돈이에요. 돈은 절대 편하지 않습니다.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은 돈으로 인한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거예요. 인간의 욕망은 끝도 없어서요. 돈으로 인한 불편이 완전히 사라지는 세상은 있을 수 없습니다. 왜냐면 돈이 늘어나는 양보다 인간의 욕망이 자라나는 양이 훨씬 빠르거든요. 끝도 없기 때문에 경제는 거기서 출발하는 겁니다. 자원은 인간의 욕망에 비해서 희소하다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거든요.
출처 : '저자 제윤경' 가계부 작성하는 법? - 북세미나닷컴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