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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화술

유머화술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김진배 (서교출판사,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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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는 습관을 가져라
이사를 하는데 있어서 가장 무거운 것이 책이다. 필요 없는 것을 따로 추려내니 수백 권 이상 된다. 재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치가 있는 것도 아니다. 누가 주기도 하고 식구들이 사오기도 해서 내 책꽂이에 꽂히게 된 책들인데 공간만 차지한 것이다. 과감히 버리기로 했다. 책이 너무 많으니 진짜 필요하고 실용적인 책마저 쉽게 찾아서 읽기 힘들었는데 정리를 하고 나니 한결 편했다.
명함도 자주 정리하여 필요없는 것은 버려야 한다. 강의 나가서 교육 담당자에게 받은 것과 친한 친구의 명함, 생활에 필수적인 업소의 명함 외에 다른 명함들은 대부분이 필요 없는 것이다. 이사하기 전 지역에서 이용하던 세탁소 명함에서부터 연락이 안 되는 명함 등을 추려서 버린다. 한결 명함 집이 깔끔해진다.
옷도 입는 것이 있고 안 입는 것이 있다. 안 입는 옷은 과감히 정리해 불우이웃 돕기 바자회에 보내자는 것이 내 생각이다. 서세원의 '좋은 세상 만들기'에 나온 할머니들이 옷가지를 잃을까 봐 걱정하는 모습을 보고 웃었다. 피난살이 등 너무나도 어려운 삶을 살아 오셨기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젊은 사람들도 그렇게 행동한다면 문제다. 현재는 물자 풍족의 시대다. 살도 너무 찌면 빼야 되듯이 살림도 너무 많으면 버릴 줄 알아야 한다. 마치 때를 벗겨내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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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겨도 벗겨도 계속 나오는 때같이 우리 살림에서도 계속 처분해야할 것이 나오게 마련이다. 사람들이 필요 없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처음 구입할 때 비싼 가격을 지불했기 때문이다. 본전을 뽑지 못했으니 아까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본전 생각은 잊어야 한다. 얼마를 지불한 물건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지금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바둑에 사석작전이라는 것이 있다. 약간의 돌을 버려 더 큰 이익을 차지하는 전략이다. 상수들은 사석작전을 잘 이용한다. 5집을 주고 10집을 얻어내면 두배 이익을 보는 거시다. 하수들은 5알이 아까워서 끝까지 살리려다 더 큰 집을 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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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는 습관으로 얻어지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첫째, 공간 확보가 용이하다. 집안에서 가장 비싼 것은 잡동사니 물건이 아니고 바로 집 값, 방 값이다. 평당 수백 이상이니 얼마나 비싼가? 못 쓰는 우산이나 부서진 장난감에 비할 수 없이 비싼 것이 공간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버리면 공간을 얻을 수 있다.
둘째, 정리가 된다. 위급할 때 무엇이 어디 있는지 찾아 대응함으로써 시간과 인력을 절약할 수 있다. 가정이 아니라 기업의 경우 인력은 돈이고 시간도 돈이다. 재고품이 아깝다ㅗ 계속 산더미같이 싸놓고 있다가 낭패를 본 회사가 한둘이 아니다.
셋째, 나에게는 필요 없는 것이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경우도 많다. 우리가 가끔 바자회에 나가면 기가 막힌 옷을 단 돈 천 원에 살 수도 있지 않은가! 더군다나 불우이웃 돕기에 동참했다는 뿌듯함까지 얻으니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버리는 행위를 통해서 현실적인 이익도 얻고 또 '버림의 철학'으로 우리 몸가짐도 바로 할 수 있으니 버리는 것이야말로 수지맞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