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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하게 살기 - 단순한 삶이 내게주는 의미

예전에는 늘 주말에 짝꿍과 백화점으로 시내로, 할인점으로 사람들이 북적대는 곳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살거 없나 두리번거리며 다른사람은 뭘 입고,갖고 있나 보는게 일상이였다. 왜 그렇게 살것도 많은지 주말마다 또 살것이 있었고 살 게 없을땐 곰곰히 필요한것을 생각해내고는 사러나가곤했다. 사도사도 욕심은 끝이 없었다. 계절이 바뀌면 그 전해에 뭘입고 살았는지 입을 옷이 없어서 쇼핑을 나서야하고 가방, 신발은 언제어느때고 나의 시선을 붙잡았다. 그런데 또 덜컥 비싼 돈을 쓰는 타입도 아니라 소심하게 싼것을 샀다가 금방 실증나고 안쓰고 그렇다고 버리지도 못하고 쳐박아두는 것들도 점점 늘어났다.

그러다 내가 사는 방식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하면서이제 서울에 있으면서도 번잡한 시내를 나가는 일이 거의 없어졌다.
어 제 오랫만에 남대문 시장과 명동에 갈일이 있었는데,현란한 거리와 사람들에 머리가 어지럽고 짜증이 솟는다. 백화점에도 한 가판대에 사람들이 우글우글 모여있는데 옛날같으면 뭘 싸게파나 싶어 비집고 들어가볼텐데 지금은 들어가라고 밀어도 못들어가지 싶다.

이제 물건사는 것에 흥미를 잃었을 뿐더러, 뭔가를 사는것이 싫어진다. 낭비이기도 하거니와 물건에 집착하게되고
그 만큼 집에서도 내 공간이 없어지고 거기에 신경써야하고 내 자유를 구속하는 것 같아서다.집에 고가품이 많으면 도둑들까봐 겁나지 않나.사실 지금 갖고 있는것만으로도 버겁다.이제는 균형감있게 목적의식을 갖고 즐겁게 살며 삶의 질을 높이고 싶다. 그돈을 안쓰는 대신 긴 여행을 가자고 인석군을 열심히 꼬드기고 있는 중이다.

물질을 채움으로써 안정감을 느끼려고 하는 이유는 감정적인 욕구를 채우지 못하기 때문이다.사도사도 끊없이 사고싶은..채워지지 않는 허전함. 순간적인 즐거움과 일시적인 기분전환밖에 되지 않는다.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정서적으로 풀어줘야 한다.

단순한 삶에 지금은 많이 적응이 되었지만 그간 적잖은 갈등도 있었고 스스로 이유가 필요하기도 했다. 그리고 아직도 군더더기를 많이 가지고 있다. 늘 바쁘고 일에 집착하며 여유시간이 생겨도 어떻게 긴장을 풀지 잘모른다. 그렇지만 앞으로도 더 적게 가지고 더 적게 쓰는 생활방식을 계속 해나가려고 하며, 이로인해 삶의 질이 더 높아지리라 믿으며
궁극적으로는 보다 의미있는 인생을 살고자 한다.

어쩌면 조금 덜 가짐으로써 더 많이 얻으려는 나의 영악한 속내이기도 하다.


출처 : 심플하게 살기 - 오래된 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