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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주가 말하는 기본 아이템

나는 '기본 아이템'에 집착한다. 분명 가지고 있는데도 그 아이템을 보면 왠지 하나 더 사야 할 것 같은 조바심이 난다. 스타일은 가장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심플하고 단순한 것들에서 오는 특별함이라고 할까? 나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일까? 나는 기본 아이템이 늘 부족하다고 느낀다.
나는 유행을 따라가고 싶지 않다. 드러내놓고 섹시한 것은 부끄럽다. 어떤 옷을 입든,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흰 운동화
스타일을 마무리짓는 것이 신발이라면, 내게 있어 그것은 흰 운동화라고 말할 수 있다. 나는 흰 운동화를 아주 다양하게 많이 가지고 있다. '흰 운동화 수집가'라고 해도 될 정도다. 내가 봐도 조금 심하다.
그 어떤 스타일을 입어도 흰 운동화는 매치할 수 있다. 복잡한 스타일을 푸는 하나의 방법이기도 하다. 나에게는, '흰 운동화는 이제 그만 사야지' 하면서도, 어디선가 흰 운동화를 발견하면 또 걸음을 멈춘다. 누군가 계속 나를 부른다. "언니, 나야 나!"

청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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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청바지를 구입할 때 점검하는 게 몇 가지 있다.
첫째, 바지의 워싱 상태를 본다. 워싱한 티가 너무 나는 것은 촌스럽다. 그 워싱의 차이로 청바지 값은 천차만별이 되기도 한다. 
둘째, 후크를 여미는 디자인과 힙을 받쳐주는 엉덩이 라인을 살핀다. 이왕이면 힙 라인이 업돼 보이는 것이 좋다. 그러고 나서 발긑까지 떨어지는 청바지의 라인과 길이를 본다(부츠컷인지 일자인지......).
셋째, 청바지에 신을 신발을 생각한다. 운동화와 힐 중 뭐가 좋을지. 신발에 따라 청바지가 주는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청바지에 힐 신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
그렇게 고른 청바지를 가지고 하나하나 내 것으로 길들이는 작업을 시작한다. 일명 '장윤주표 청바지'를 만들기 위해선 계속해 자주자주 입어줘야 한다. 엉덩이의 생김새, 무릎의 폭, 걸음걸이 등 청바지는 나의 체형과 습관대로 길들여지고, 관리하는 방법에 따라 변해간다.
나는 청바지를 사면 처음엔 더러워져도 되도록 세탁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러워지고 닳는 과정이 처음에는 필요하다. 그리고 처음으로 청바지를 빨땐 탈수한 상태에서 바로 햇볕에 말린다. 그래야 청바지의 틀이 제대로 잡힌다. 세탁기 건조기는 사용하지 않는다. 잘못하면 청바지가 줄어들고 색이 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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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 티셔츠
무지 티셔츠야말로 가장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화려한 그래픽이 프린트된 티셔츠들보다. 무지 티셔츠만으로도 깊이 있는 생각을 뿜어내는 '포스'를 가진 사람이라면 정말 카리스마가 넘칠 것이다.

니트 가디건
언제 어디서든 입을 수 있는 니트 카디건을 나는 아낀다. 니트 카디건은 나에게 이써 스타일의 포인트와도 같은 것이다. 별로 꾸미지 않은 날은 니트 카디건을 액세서리처럼 가방에 묶거나 어깨에 두른다. 니트 카디건을 살 때는 단추를 다 채워보기도 하고 다 풀어보기도 해야 한다.

베이직 스커트
기본 스커트는 소재와 디자인에 따라 그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하게 가지고 있으면 좋다. 피트감이 좋고 라인이 사는 스커트를 입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목폴라
나는 다양한 컬러의 목폴라를 모은다. 이것만 있으면 지루하지 않고 든든하게 겨울을 날 수 있다. 만약 컬러풀한 목폴라를 입었다면 굳이 다른 액세서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그것만으로도 자신만의 확실한 스타일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장 바지
나는 정장 바지에 운동화 신는 것을 좋아한다. 뉴오커들이 즐겨 입는 그 스타일에 나는 한참을 빠져 있었다. 틀을 벗어난 것이 좀 더 스타일리시해 보인다.

블랙 코트
여기저기에 다 어울리는 싱글 코트, 치마 정장이나 힐에 더 잘 어울리는 더블 코트, 블랙 코트는 카리스마 넘친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힘이 느껴진다. 가끔 새로운 것을 원한다면 코트의 칼라 부분을 여며 예쁜 앤티크 브로치를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왠지 고독하면서도 분위기 있어 보인다.

턱시도 재킷
여자에게 턱시도 재킷은 섹시하다. 남자가 아닌 여자를 위한 옷이라고 생각한다. 턱시도 재킷을 입을 때 나는 내가 여자라는 것이 행복하다.

지퍼가 달린 후드 점퍼
후드라고 다 같은 후드가 아니다. 모자가 떨어지는 모양, 모자의 양쪽 균형을 잡아주는 끈의 느낌, 지퍼를 닫고 나서 허리 부분에 잡히는 셰이프 등을 주의 깊게 살펴보자.

엉덩이를 감싸는 순면 팬티
엉덩이를 감싸는 순면 팬티를 입다보면 다른 소재의 팬티는 불편해서 입을 수 없다.


출처 : 스타일북 - 장윤주